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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위기에 처할 뻔 했던 로드FC, 블루문펀드 문제
    시선/격투 2020. 9. 16. 22:14

    제발 굽네치킨처럼 든든한 파트너가 한번 더 나와줬으면

     

     

    출처 로드FC 유튜브 채널

     

     

    올해 1월 인천에 사는 저로서는 솔깃한 소식이 들려왔었습니다. 로드FC가 4월 인천대회를 발표한 것인데요. 특히, 자금적인 부분에서 다소 여력이 없던 로드 측이 P2P관련 업체 블루문펀드와 업무협약을 맺어 공동개최를 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퀄리티를 기대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었죠. 

    로드 같은 격투대회사는 관중 수입이나 중계권 판매만으로는 파이트머니부터 대관료까지 그 비용을 전부 충당하는게 어렵기 마련입니다. 적자가 필연적이며, 그래서 한때 로드FC가 중국으로부터 기꺼이 많은 투자를 받아들이고 사업을 크게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이후는 18년경 중국의 강력한 대 한국 경제 제재 조치로 한번에 자금줄이 뚝 끊겼으며, 로드FC는 대회 수를 크게 줄인 후 국내 지자체의 지원을 받는 쪽으로 수익구조를 바꿔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과거 작성했던 랭크5 칼럼에서 잠시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격투전문지 랭크5

     

    [성우창 칼럼] UFC의 중국 진출에 거는 기대와 우려 - RANK5(랭크5)

    [랭크5=성우창 칼럼니스트] 누구나 인정하듯 대한민국의 대표 종합격투기 단체이자 MMA 중흥기를 이끈 단체라면 누구라도 로드FC를 꼽을 것이다. 해당 단체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이것은 엄연한 �

    www.rank5.kr

    그러던 차에 또 오랜만에 금융업체로서 상당한 자금줄이 되어줄 블루문펀드가 찾아와 다시 한 번 도약의 날갯짓을 펼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되었습니다.

    인천대회는 그 누구나 잘 알듯 코로나 사태로 인해 대회 개최가 무산되었지만, 블루문펀드와의 밀월 관계는 로드FC 격투 오디션 프로그램 '맞짱의 신'까지 이어졌습니다.. 결승전이 열린 인도네시아까지 블루문펀드 김진수 대표와 로드FC 측이 함께 한 영상이 김대환 대표의 유튜브 채널 킴앤정TV에 남아있을 정도니까요.

     

     

    출처 킴앤정TV

     

    그리고 8월 심상치 않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블루문펀드가 투자자 4천여명의 투자금 576억여원을 들고 폐업해버렸다는 뉴스. 저는 금융계에 대해 잘 모르나 정황상 일반적인 투자 사기 사건으로 보입니다. 

    이 소식이 격투기 커뮤니티에 퍼진 것은 기사가 뜬 이후 좀 시간이 흐르고 나서입니다. 저도 다소 늦게 알았고요. 물론 업무협약 관계에 있던 김대환 대표는 알았을 것이고, 뒤늦게 이에 대해 묻는 팬의 댓글 본인 역시 당황스럽고 난감하다는 답을 단 스샷을 봤습니다.

    어쨌든 결과론적으로는 블루문펀드의 지원을 받아 사업을 크게 확장하기 전에 고름이 먼저 터져버렸으니 그나마 로드FC 입장에서는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로드FC는 블루문펀드의 자체 투자사업 및 폐업사태에 일조한 바가 없다는 것만큼은 명확해 보입니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지난 차이나쇼크 때의 악몽은 물론이고 로드FC의 이미지마저 악화되었을 것이며, 어쩌면 분노한 투자 피해자들에 의해 소송전에 말릴 수도 있었을 겁니다.

    오히려 의욕적으로 진행하던 인도네시아 프로젝트가 엎어질 위기에 처했고 그 준비에 소모되었던 매몰 비용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피해자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본 투자자 중에서는 업무 협약을 맺은 로드FC를 보고 투자했다는 사람도 있었고(로드FC의 잘못이라 볼 순 없습니다), 모 기자의 언급에 따르면 6월 이미 블루문펀드의 이상함을 눈치채고 관련 기사를 낸 경제 기자에 대해 블루문펀드 측이 로드FC 전담 변호사의 도움을 빌어 철회를 요구하고 언론중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끝내 기사를 내렸다고 합니다. 이런 부분들을 보면 최소한 로드FC의 한 마디 입장표명 정도는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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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SungUCh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