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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뇌내망상]마이클 챈들러가 누구야?시선/격투 2020. 9. 25. 01:51
벨라토르의 패자 마이클 챈들러, UFC를 침공하다
벨라토르는 북미 2위 단체인 동시에 전 세계로 따져도 2위급 단체에 해당합니다만, 정작 하드코어 MMA팬이 아니라면 일일히 정보를 챙겨보는 팬이 드뭅니다. 특히 한국 격투기 팬일 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UFC가 이 바닥에서 얼마나 강력한 독주체제를 가지고 있는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벨라토르 사장 스캇 코커(그는 한국계 핏줄을 가졌기도 합니다)가 전방위로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갈 길이 요원합니다. 흥행을 위해 UFC 출신 선수들을 빼내와 UFC를 제외한 MMA단체 중에서 가장 화려한 로스터를 자랑하지만 그들 대부분이 UFC에서 한물 갔다는 평을 듣는 와중 벨라토르를 평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2위급 단체 이미지가 굳어져만 갑니다.
게다가 벨라토르 출신으로 UFC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인 선수가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에디 알바레즈가 라이트급 챔프를 먹었지만 역대급 치즈 챔프 소리를 들으며 코너 맥그리거에게 침몰 당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다시 벨라토르 출신 파이터가 야심차게 UFC의 문을 두드립니다. 벨라토르 라이트급의 패왕 소리를 들었던 마이클 챈들러입니다. 아마 여러분들 대부분은 마이클 챈들러가 누군지 잘 모르실 것 같아 간단하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데뷔
마이클 챈들러는 1986년생으로 173cm의 키에 175cm의 리치를 가졌습니다. 2009년 NCAA 디비전 1 올 아메리칸 출신의 엘리트 레슬러입니다. 그는 같은 해 Missouri Regional이라는 대회에서 데뷔 승을 거둔 후 곧장 벨라토르 전신이자 당시 2위급 단체인 스트라이크포스에 입단, 프로 11연승을 달리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습니다.
11연승째, 데이비드 리켈즈를 침몰시키는 마이클 챈들러 에디 알바레즈와의 라이벌리
재미있는 것은 바로 상기 언급한 에디 알바레즈와의 라이벌리였습니다. 마이클 챈들러는 2011년 당시 벨라토르 라이트급 토너먼트에서 우승해 챔피언 에디 알바레즈에게 도전할 자격을 얻게 되었고, 4라운드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승리하며 라이트급 챔피언 벨트를 차지하게 됩니다.
당시 벨라토르는 체급 내 토너먼트를 우승해야만 챔피언에게 도전할 자격을 얻을 수 있었는데요. 에디 알바레즈는 마이클 챈들러와 2차전을 강력히 원하고 있었으나 위 시스템 때문에 벨라토르에 불만이 많았고, 은근슬쩍 UFC로 이적하려다 벨라토르 측과 법정 공방을 벌인 끝에 결국 벨라토르에 잔류했다고 합니다.
결국 법정 공방에 1년이라는 시간을 허비하기는 했지만 벨라토르 측도 통 크게 알바레즈를 달래며 마이클 챈들러와 2차전을 벌였고, 결국 챈들러가 판정패로 첫 패배를 기록하며 벨트를 빼앗기게 됩니다. 이후 3차전 떡밥이 있었지만, 에디 알바레즈의 부상으로 줄곧 미뤄지다 스캇 코커가 벨라토르 수장이 되며 우리 모두가 아는대로 그는 조건없이 UFC로 이적, 3차전은 무산됩니다.
아, 참고로 라이트급 집권기 동안 마이클 챈들러 역시 고노 아키히로, 릭 혼, 데이비드 리켈스를 차례로 꺾어 벨트를 방어했습니다.
연패 후 부활, 두번째 챔피언 타이틀
다시 마이클 챈들러로 초점을 맞춰서, 에디 알바레즈 2차전 이후 그는 윌 브룩스에게 무려 2연패를 당하며 슬럼프에 빠집니다. 특히 윌 브룩스 2차전은 생애 첫 KO 피니쉬 패였습니다. 1차전은 에디 알바레즈의 부상으로 인한 잠정 타이틀전이었고, 2차전은 떠난 에디의 자리를 메우기 위한 챔피언 결정전이었다는 점에서 더 충격이 크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7개월만에 절치부심을 끝낸 챈들러는 데렉 캠포스를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데이비드 리켈스와의 재대결을 펀치 KO로 꺾으며 부활을 알렸고, 패트리키 핏불과의 라이트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불과 1라운드만에 KO승을 거두며 다시금 챔피언 벨트를 두르게 되었습니다. 이후 우리 모두가 잘 아는, UFC에서 막 이적한 벤슨 헨더슨을 판정승으로 꺾으며 자신의 벨트와 벨라토르의 자존심을 지켜냈습니다.
부상, 브렌트 프리머스, 그리고 세번째 타이틀
그러나 직후 도전자 브렌트 프리머스와의 대결에서 1라운드 발목부상으로 닥터스톱이 선언, 타이틀을 어이없이 뻇기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 불굴의 사나이 마이클 챈들러는 다시 7개월간 부상 회복 후 두 명의 컨텐더를 물리치고 브렌트 프리머스와 재대결, 판정승을 거두며 다시 세번째 타이틀을 차지하게 됩니다. 마이클 챈들러가 벨라토르에 길이남을 절대 강자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후 첫번째 방어전에서 또다른 강자 파트리시오 핏불에게 1라운드 1분만에 허무하게 KO당해 다시 벨트를 내줘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벨라토르와 라이진이 합작한 일본대회에서 시드니 아웃로를 꺾었고, 2020년 8월 벤슨 핸더슨과 재대결을 벌여 레프트 카운터에 이은 파운딩으로 연승을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불과 한달여 뒤, 마이클 챈들러의 UFC 깜짝 이적이 발표됩니다. 현재 데이나 화이트는 우선 마이클 챈들러를 하빕 누르마고메도프vs저스틴 게이치의 대기 선수로 점찍어 놓았고, 정식 UFC 데뷔전에 걸맞는 상대를 물색하는 중입니다. 토니 퍼거슨 혹은 더스틴 포이리에가 팬들의 입에 오르고 있습니다.
파이팅 스타일
NCAA 디비전 1 올 아메리칸이라는 경력에서 보이듯 탄탄한 레슬링 기반을 가진 그는 벤슨 핸더슨과 같은 테크니션을 상대로 백 수플렉스를 보일 정도입니다. 암 트라이앵글, 리어 네이키드 초크 등 서브미션에도 능숙합니다. 주짓수 벨트가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서브미션 패가 없고 주짓떼로를 상대로 괜찮은 바닥운영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엘리트 출신다운 단단한 피지컬과 저돌성으로 수많은 펀치 KO를 양산해냈습니다. 오른손잡이로서 뒷손에 장전된 라이트가 한방을 가지고 있고, 페이크 모션을 활용하는 등 이 라이트를 적중시킬 기회를 언제나 노리고 있습니다.
레슬링 기반의 올라운더로서 오히려 태클 등 테이크다운보다는 타격전을 선호합니다. 이런 부분은 UFC로 치면 체급 경쟁자인 저스틴 게이치가 생각납니다. 킥에 의한 KO는 없지만 레그킥과 로우킥을 자유자재로 활용하고, 복서 출신에 비견할 만큼 기술적 복싱은 없지만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를 이룰만한 충분한 기술은 갖추고 있습니다.
눈이 좋은 건지 회피능력과 방어력, 애초에 거리조절능력이 좋고 카운터를 매우 잘잡습니다. 신장 대비 리치가 그리 긴 편이 아닌데도 말입니다. 최근 거둔 시드니 아웃로와 벤슨 핸더슨과의 승부를 결정지은 것도 카운터 펀치였습니다. 스탭도 발이 멈춰있지 않고 활발합니다.
체력도 그리 부족하지 않고 5라운드 경험도 많아 단점이 별로 없는 선수인데요. 다만 윌 브룩스 2차전이나 최근 파트리시오 핏불전에서 KO패를 보면 자신보다 타격기술이 좋은 상대에게 공격패턴을 읽히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타격을 즐기기는 하지만 최상급의 타격가라고 보기 어렵고 그래플링이 뒷받침 되기에 자신있고 파워풀한 타격이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타격적인 부분을 보는 눈이 많이 부족해서 정확한 파이팅 스타일을 읽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보시기에 틀렸다면 댓글 달아주셔서 많이 부끄럽게 해주시기 바랍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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