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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FC 뇌내망상] 정찬성 vs 브라이언 오르테가 간단 승리예상
    시선/격투 2020. 10. 13. 00:15

    관건은 정찬성의 타격폼 향상과 오르테가의 전략

    드디어 이번 주말 우리가 바라고 마지않던 정찬성의 복귀전에 시작됩니다. 작년 프랭키 에드가와의 부산 대회에서 장장 1년이나 흐른 뒤에 겨우 성사된 매치인데요. 아무래도 코로나 파동이 있었다지만 한국 선수의 UFC 경기가 자주 잡히지 않는 것은 참 슬픈 일입니다.

     

    다행히도 아직까지 매치 무산 소식이 들리지 않아 좋은 징조인데, 슬슬 간단하게나마 승리예상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그간 랭크5에서 진행했던 전문가 승자예상에서는 그닥 성적이 좋지 않아 저 스스로도 큰 자신은 없습니다.

     

    우선 이번 시합이 그라운드에서 마무리되리라고는 크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즉 타격전으로 끝날 거라는 예상인데요. 저는 이 시합이 대략 70% 정도의 확률로 정찬성이 승리하리라 예상합니다.

     

    첫번째로는 기존 정찬성의 스타일, 그리고 최근 더욱 물이 오른 타격폼과 자신감을 들겠습니다. 

     

    정찬성의 전적에 서브미션 승리가 다수 있긴 하고 그의 실력도 정평이 났습니다만 그 자체가 먼저 그래플링 싸움을 거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오히려 과거 좀비 스타일 시절에는 압도적 맷집을 앞세워 끈질긴 난타전을 즐겨왔고, 점점 연차가 쌓여감에 따라 지난 시합에서 보인 것과 같은 맷집에 의존하지 않는 정제된 타격력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사실이 있는데 정찬성 스스로의 리치가 무려 187cm로 페더급 최상위입니다. 그 코너 맥그리거의 리치가 188cm인 점을 볼 때 상당한 장점인데요. 175cm로 키와 별반 차이나지 않는 오르테가를 상대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브라이언 오르테가의 파이팅 스타일을 들겠습니다. 

     

    오르테가 역시 그 유명한 헤너 그레이시의 수제자로 압도적인 그래플링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가 스스로 상대방을 그라운드로 끌어내리는 것은 데뷔 초창기를 제외하면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전진압박에 의한 사나운 타격력을 앞세워 요즘은 의외의 공격성을 보였고, 그 프랭키 에드가의 커리어 첫 KO패를 이끌어 낼 정도였습니다.

     

    결정적으로 브라이언 오르테가의 테이크다운 실력이 상위 컨텐더를 상대로 먹힐 실력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비상시 바닥에 깔렸을 때 마치 늪의 악어처럼 되려 상대를 집어삼킬 실력은 갖추고 있지만, 정작 상대방을 자기 주도적으로 늪으로 끌어들일 카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속된 말로 '상당한 빠따'와 쉽사리 무너지지 않는 맷집을 앞세워 상대를 압박하는데는 능숙하지만, 오르테가는 풋워크가 매우 느리고 타격 스킬 자체가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니라는 문제가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브라이언 오르테가의 지난번 맥스 할로웨이와의 일전을 들겠습니다.

     

    이번 시합의 향방을 가늠하는데 매우 좋은 참고가 되었는데요. 오르테가가 이전 에드가를 침몰시킨 자신감으로 할로웨이에 밀고들어갔으나 오히려 할로웨이의 부지런한 풋워크, 종이 한 장 차의 회피능력, 비교우위의 타격스킬로 얼굴에 주먹찜질을 당했습니다.

     

    견디다 못한 오르테가는 대략 3~4라운드에 자신의 판정패를 직감하고 이례적으로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는데요. 물론 할로웨이가 쉽게 테이크다운을 당하지 않는 스타일이긴 하나 어쨌든 그리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정찬성 역시 할로웨이와 바로 길고 짧음을 댈 수 없을지라도 할로웨이보다 많은 우위를 지닌 타격 분야의 장점, 거기다 테이크다운 디펜스가 그리 약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압도적으로 정찬성의 승리를 예상하는 바입니다.

     


    + 다시 정리하자면 그라운드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정찬성 나름대로 상당한 실력을 가지고 있으나 이미 주짓수로 정평이 난 오르테가를 상대로 모험을 하지 않을 것이므로 스탠딩 타격전이 주 전장이 될 것이며, 오르테가는 그런 정찬성을 바닥에 끌어내릴만한 마땅한 카드를 현재로선 갖추지 않았기에 정찬성 측에 좀 더 승리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르테가의 선택은 한 방을 노리고 적극적인 압박을 시도하든가 새로운 테이크다운 카드를 선택하든가 둘 중 하나로 보여지는데요. 정찬성이 카운터에도 소질이 있고 전술했듯 테이크다운 디펜스도 뛰어나 불리점은 여전합니다.

     

    위에서 저는 정찬성 선수의 승리 가능성을 대략 70%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30%의 오르테가 승리가능성은 오르테가 본인이 어떤 의외의 전략적 카드를 들고 나오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봅니다.

     

    사실 지난 해 오르테가의 무릎 부상으로 케이지에서 그가 보이지 않은지 꽤 되었는데요. 그 사이 자신의 어떤 장점을 발전시켰는지, 어떤 단점을 보완했는지, 어떤 새로운 무기를 들고 나올지 모를 일입니다. 모든 선수들은 지금 이 순간에서 계속 발전해 나가고 있으니까요.

     

    오늘은 매우 간단하게나마 제가 생각하는 정찬성 선수의 승리 가능성을 예상해봤습니다. 사실 각종 움짤 등을 이용해 좀 더 자세히 저의 생각을 피력하고 싶었지만 요즘 너무 바빠 피로가 겹쳐 더 이상 키보드를 붙들고 있을 자신이 없네요. 이번 주말까지 정찬성 선수와 오르테가 선수 둘 모두에 별 탈 없이 무사히 시합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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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SungUChang